김근복의 가끔은 철학


“가끔은 철학”은 어렵고 낯설게 느껴지는 철학을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모임입니다.
주로 서양 철학의 주제들을 다루고, 한 달에 한 번 모여 대화합니다. 대화는 전공자를 위한 전문적인 논의보다는 입문자를 위한 친절한 안내를 중심으로 진행합니다. 

철학이 어렵지 않다, 누구나 철학을 할 수 있다, 누구에게나 철학이 필요하다는 말들은 대개 반쯤은 거짓말입니다. 고유한 주제와 논의의 역사를 가진 다른 학문들과 마찬가지로, 철학 또한 자신의 고유한 주제와 맥락, 방법과 역사 등을 가지고 있습니다. 때문에 이러한 논의를 맥락 없이 중간부터 불쑥 접하는 입문자라면, 
즉 ‘철학책 좀 읽어볼까’하는 가벼운 마음으로 문득 어떤 책을 꺼내 든 독자라면 거의 당혹스러운 어려움을 느끼는 것이 오히려 마땅합니다. 

 밑도 끝도 없이 불쑥 나타나 일상의 구원자를 자처하는 몇몇 부박한 책들이 아니라면, 거의 모든 철학은 앞선 시대의 문제의식을 비판적으로 계승하면서 그것을 당대의 언어로 다시 풀어내기 위한 사유의 씨름을 담고 있습니다. 우리의 기준으로 본다면 대개 둘 다 먼 옛날의 일이지요. 그러므로 이들의 씨름을 즐겁게 관전하고, 또 때로 가끔 훈수도 한번쯤 두기 위해서는 일단 그 주제가 성립하는 맥락을 알아야 합니다. 이를 다시 우리의 언어로 풀어낼 수 있는 고민도 필요하고요. 그러니까 철학을 즐기기 위해서는, 즐길 만큼 이해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얼마간의 배경 지식과 기술이 필요한 것이지요. 운동 경기를 즐겁게 관람하기 위해서는 대강이나마 시합의 규칙 정도는 알고 있어야 하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가끔은 철학”은 어려운 것을 쉽다고 거짓말하지 않고, 어려운 것을 어려운 채로 즐길 수 있는 방법의 공유를 고민합니다. 단순히 지식의 과시적 확장이나 정보의 실용적 가공이 아닌, 책 속에 접혀 있는 저 즐거운 놀이들을 온전히 우리 앞에 다시 펼쳐 놓기 위해서요. 

그래서 “가끔은 철학”은 다음과 같은 기본 원칙을 바탕으로 모임을 진행합니다. 

 첫째, “가끔은 철학”은 어느 누구에게도 어떠한 방식으로도 부담이 되지 않는 모임을 지향합니다. 한 달에 한 번 모여서 함께 대화를 나눈다는 규칙 외에는 참가에 어떠한 제한도 없습니다. 당신이 누구든, 학교를 나왔든 무슨 일을 하고 있든 당신의 신상명세는 하등 중요하지 않습니다. 오직 함께 다루는 주제에 대한 당신의 관심과 생각만이 중요합니다. 당신에게도, 우리에게도. 

 둘째, 읽지 않고 와도 괜찮습니다, 처음에는. 책을 읽겠다는 다짐이 늪처럼 일상의 발목을 잡아 정작 책에서 뿌리치듯 멀어지는 사례는 무수합니다. 앞서 언급한 바 최소한의 방법과 규칙에 익숙해지기 전까지 철학책을 맨눈으로 그냥 돌파하겠다는 시도는, 물론 대단히 훌륭하고 바람직하지만 그리 성공적이거나 효과적이기는 어렵습니다. 전문적인 수영 기술이 없더라도 물을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이 수영을 더 빨리 배우는 것처럼, 안 읽었지만 그냥 놀다라도 가겠다는 뻔뻔한 마음은 의외로 책읽기의 든든한 버팀목이 됩니다. “가끔은 철학”은 읽은 사람만 모임에 참가하는 것이 아니라, 읽을 수 있는 발판을 함께 마련하는 모임을 지향합니다.      

 셋째, 그러니까 우리는 가랑비에 옷 젖듯 읽을 겁니다. 철학은 혹시라도 누군가의 일상을 변화시킬 수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만약 그것이 가능하다면 일상을 바꾸겠다는 결연한 의지와 뼈를 깎는 노력 때문만은 아닐 겁니다. 의지와 노력도 물론 중요하겠으나 우선은 가벼운 마음으로 첫 걸음을 떼는 것이 먼저 중요하니까요. 큰 도약을 위해서는 먼저 충분한 준비운동이 필요한 것처럼요. 그러므로 “가끔은 철학”은 시험 공부하듯 밑줄 긋고 요약하고 달달 외우는 책읽기가 아닌, 스트레칭처럼 할 수 있는 딱 그만큼만 시원하게 내뻗는 책읽기를 지향합니다. 몸풀기가 끝난 다음에야 어디에서든 새로운 기회가 또 있겠지요.

 넷째,"가끔은 철학”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대화를 지향합니다. 모임의 대화는 각자 자기 할 말만 와르르 쏟아내는 배타적인 말하기가 아닌, 말하기와 듣기가 짝을 이루는 대화를 지향합니다. 단순히 숙제 검사나 출석 확인 따위를 상호 감시하기 위해 모이는 것이 아닌 만큼, 대화는 모임의 가장 중요한 기둥입니다. 대화하지 않는다면 모일 이유 또한 사라지는 것이지요. 오가는 대화 속에는 분명 나와 다른 어떤 발견들이 담겨 있습니다. 그러니까 책과 하는 대화가 한 번, 우리가 나누는 대화가 또 한 번인 셈이지요. 

철학의 문은 누구에게나 열려 있습니다. 너무 자주는 아니더라도, 가끔은 철학을 생각하는 것도 퍽 괜찮은 일입니다.


 2월 선정도서


 모임매니저 : 김성완


가끔은 철학 독서모임을 담당하는 김성완입니다! 
"가끔은 철학 독서모임은 철학자의 저서를 읽고 철학에 대한 생각을 공유하는 모임입니다. 
호스트님의 친절한 안내를 통해 어려울 수 있는 철학책을 어떻게 읽을 수 있을지에 대한 방법을 찾을 수 있어요! 
호스트님께서 철학자에 대한 배경지식을 설명해 주시고, 일상생활에서 쓰는 용어를 통해 철학에 접근할 수 있도록 도와주십니다,. 
철학에 관심이 있으신 분, 철학책을 읽어보고 싶었지만 혼자 읽기엔 부담스러웠던 분들 모두 환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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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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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 기대평

  • 철학을 접해보고는 싶었는데 혼자 시작하려니 너무 막연하더라고요... 이번 기회를 통해 철학적 사유에 좀 더 친숙해지고 싶어요! ·ᴗ·

    - 김민경 (2019/11/06 00:18 작성)
  • 주제가 철학임에도 딱딱하지 않고, 부담스럽지 않은 모임이었어요. 이번 모임도 기대가 됩니다!

    - 박성오 (2019/11/05 22:59 작성)

이런 강좌도 있어요